시지프를 넘어서, 혹은 실재와 행위의 정치성

A. 행위라는 것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 즉, 우리가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누군가가 어떤 행위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여기서 묻고자 하는 것은 욕망에 의해서 충동되고 도덕에 의해서 조절되는 심리학적 기제가 아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의지’까지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의도’로부터 출발한 어떤 것이면서, 동시에 신체의 운동으로 드러나서 신체의 ‘바깥’까지 작용하는 것이라는 이중성이 어떻게 해명될 수 있느냐는 문제이다. 즉 다음과 같이 바꿔 말할 수 있는 문제이다. 세계가 우리 앞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고

저항의 조건: “족쇄”는 언제나 저항의 대상인가?

이하는 이른바 ‘포스트모던 철학’이라는 것에 대한 비판은 아니다. 오히려 이하의 논증은 포스트모던을 위한 변호에 가깝다. 비판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포스트모던 철학이 아닌 포스트모던을 오해하는 독법이다. 더 분명하게 말하자면, 비판되는 것은 포스트모던 철학을 오독한 단순한 선동 행위이다. 저항 논제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 <저 제도는 단지 사회문화적으로 형성된 관습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저 제도에 저항해야 한다.> 이와 같은 주장들을 묶어 편의상 ‘저항 논제’라고 부르자. 그런데 저항 논제의 전건은 “모든 제도는 발생사적으로 사회문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