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에 대한 비판적 존재론, 파레시아, 불온-되기

우리들 – 1. 글쓰기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어떤 (가정된) 물음 혹은 이의제기에 답을 정해두었던 것 같다. “아니요, 나는 ‘우리 세대’ — 내가 속한 세대 — 를 대변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이 세대를 어떤 담론들 속에서, 어떤 담론들과 연결지어 말해야 할까?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세대, 권위적인 것에 대한 민감한 거부감을 가진 세대, 합당한 절차와 공정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세대, 어떤 의미에서 (이 말을 쓰기가 아주 조심스럽다······ 아마도 적절한 말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세속적인 (혹은 속물적인) 세대, 그

포르노그래피즘, 공적인 신체, 다시 행위

1.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 — 작가의 ‘스타일’을 특징짓는, 얇고 기다란 인물상들 — 은 마치 육신이 불타고 남은 잔재같이 보인다. 머리카락이나 옷자락의 섬세한 표현은 온데간데없다. 표면은 살결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거칠다. 육체는 기이하게 변형되어 있다. 아니, 말라붙어 있다. 이미 옷도 머리카락도 심지어 살갗도 중요하지 않다. 그저 차갑고 단단하게 솟아있는 저 형체는 과연 무엇일까. 위태롭고 연약한, 존재의 가벼움? 그러나 자코메티의 마지막 작품(로타르Lotar를 모델로 한 작품으로, 《앉아있는 남자의 흉상Buste d’homme assis(Lotar III)》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