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 (2017.) 《여름깃》
So!YoON!. (2019.) 《So!YoON!》

Ⅰ. Nature

사라져 버리려는 이미지들에 대한 연구가 과연 한 연구 주제가 될 수 있는가?
– 가스통 바슐라르, 『공기와 꿈』

1. 시간과 중력

《여름깃》 앨범에서, 이미지들은 자꾸만 흩어진다. 구름처럼 모여드는가 하면 물방울로 흩어지고(〈구르미〉), 먼지처럼 풀풀 흩날리는가 하면 깃털처럼 높게 날아오르는(〈여름깃〉) 에너지가 뜨거운 여름의 대기 사이를 가볍게 휩싸고 돈다. 물질이기를 거부하는 듯한 그 가벼움과 증발들 속에서, 듣는 이는 그 어떤 것도 쉽사리 포착하거나 움켜쥘 수 없다.

“여름 밤의 소리”란 계절보다 아쉽게 “곧 지나”갈 따름이며(〈여름깃〉), 누군가 연신 되뇌는 “그래 사라지자” “그래 없어지자”는 주문(〈구르미〉)은 우리에게 찰나의 정지조차 허락할 것 같지 않다. 새소년이 노래하는 지금 이 “순간”은 ‘타오르고’ ‘흩어지고’ ‘달아나’ 버린다(〈새소년〉). 헛헛한 우리 손아귀에 남아 있는 것은 식어버린 여름 햇살의 뜨거움 같기도, 더운 바람 같기도 한 미지근한 잔상들과 그 잔상 속에 희미하게 새겨진 청량함뿐이다.

순간은 멈춰서 나를 지켜보다가
내가 볼 그때에 멈춰 달아나버려
– 〈새소년〉 中

그러나 새소년의 가사를 유심히 살피다 보면, 그들의 음악에도 분명 어떤 시선, 어떤 정지, 어떤 마주침이 틈입해 들어온 지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여름깃〉에서, 사람과 사랑은 스쳐 지나가는 찰나의 것이지만(“지나간 사람 지나갈 사랑들”) 그 모든 스러짐을 지켜보고 증언하는 “새푸른 두 눈”은 다름아닌 “여기” 존재하고 있다. 〈새소년〉에서는 심지어 그 “새푸른” 소년의 두 눈과 타자-‘순간’의 시선이 마주치는 특별한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보인다. 《여름깃》의 우주는 이 마주침의 순간에 비로소 찰나의 정지를 허락한다. “순간은 멈춰서”, 나를 지켜”본다. 나는 순간에게, 순간은 나에게 상호적이고도 ‘순간적인’ 풍경이 된다.

흩어지는 것들의 일시적 응결이 허락된 이 찰나의 이미지에서, 우리는 그제서야 뭔가를 희미하게 목격할 수 있다. ‘순간’과 ‘나’ 사이에 영겁처럼 걸쳐져 있는 빛무리, ‘타오르고’ ‘빛나는’ 그것은 바로 시간이다. 시간은 소년이 아쉬워하는 모든 것을 불태우고, 흰 빛 속에 흩어버리고, 저 멀리 날아오르게 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시간 속으로 자꾸만 달아나는 순간들, 순간 속에서 지나쳐가고 사라져가는 아름다움들, 그 사라진 아름다움의 총량만큼 몸에 새겨지는 슬픔의 감각 속에서, 소년은 “달려가”기를 선택한다.

소년이 달린다. 가벼운 소년의 몸이 점점 더 가벼워진다. 구름이 소년을 태운다(〈구르미〉). 소년은 저도 몰래 “올라가자,” “사라지자”, “없어지자”고 되뇐다(〈구르미〉). 달을 향해 위로, 더 위로 파도 쳐 올라가는 물살처럼 용솟음친다(〈파도〉).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소년은, 뜻밖에 또 하나의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원리인 중력으로부터 해방되는 결과를 맞이한다. 그는 자신이 “새푸른 두 눈”으로 망연히 바라보던 흩어지는 풍경, 증발하는 물방울, 사라지는 순간과 하나가 되기라도 한 듯 흩어지고, 증발하고, 또 사라진다.

2. 순간과 영원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소년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모든 자연의 원리—시간 그리고 중력으로부터 해방됐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구름을 타고 홀연히 사라져 버린 그(〈구르미〉), 자신이 파도 그 자체라고 포효하듯 꿈틀대는 엄청난 기타 연주(〈파도〉)로부터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숭고한 황홀함 뿐인 것일까.

그러나 모든 만남이 이별과 순환의 관계에 속박되어 있듯, 새소년의 음악 속에서도 상승의 기쁨은 늘 추락의 절망과 영구적인 순환의 관계 속에 깊이 얽혀 있다. 〈구르미〉에서, 높게 날아오르는 구름은 하늘 위에 높이 떠 있을 수 있는 것이면서도 안개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낮게” 깔려 있기도 하다. 파도는 달의 인력을 향해 높이 용솟음치기가 무섭게 거친 파도소리를 내며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달사람”은 나를 태우고 올라가던 구름과 달리 “날 두고” 홀연히 “올라가”버린다(〈파도〉). 방 안에 웅크린 소년의 몸으로부터 분리된 듯 “떠오른 외로움”은 소년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소년 자신의 정서임과 동시에, 소년을 남겨두고 얄궂게 떠나버리는 이별의 형식이기도 하면서, “아침이 오면은 사라질” 덧없는 것에 불과하다(〈나는 새롭게 떠오른 외로움을 봐요〉). 이 모든 과정은 빗물과 구름, 밀물과 썰물의 순환처럼 계속해서 반복된다. 상승의 환희, 추락의 절망을 그 기약 없는 영원함 속에 모조리 껴안으면서.

이렇게 영원은 순간이 가져다주는 슬픔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상승과 추락의 무의미하고 슬픈 역동 속에서 비로소 태어난다. 슬픔에의 영구적인 속박은 오히려 그가 발명해낸 지나간 시간과의 대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몇 번이고 순간과 이별하고, 또다시 순간과 마주선다. 몇 번이고 뿌연 시간의 빛무리 너머 흐릿하게 보이는 유년에게 손짓한다. 몇 번이고 그를 향해 달려간다(〈새소년〉). 시간이 인간 심리 내적인 과정으로서 무한히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고, 기억 역시 단지 박제된 과거의 형상이 아니라 새로운 것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원천일 수 있다고 보았던 베르그송의 말을 문득 떠올린다. 이토록 무한한 순환을,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환생을 ‘새/소년’이 아니면 달리 어떤 말로 일컬을 수 있을까.

Ⅱ. Creature

1. “Oh yeah this is hyperreal 발걸음 따라 온 개척지”

“시간은 흐르잖아요 계속. 멈추지도 못하고 되돌리지도 못하고. 지금도 계속 가고 있는 게 시간인데 내가 시간을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붙잡는다고 해서 붙잡아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시간을 다룰 수 없으니까 공간을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는데 공간은 무한하게 만들 수 있는 게 공간인 거잖아요. 그래서 가는 시간 안에 내가 공간을 더 넓힌다면 더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Holiday〉 발매 당시 인터뷰 中
([Interview] So!YoON! (황소윤) – HOLIDAY,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 2019.4.28)

(구)새소년의 보컬이자 기타로서, 또 작곡가이자 작사가로서 활동을 이어왔던 황소윤은 지난 2019년 솔로 앨범 발매 당시 인터뷰에서 솔로 앨범을 기획하게 된 계기를 위와 같이 밝혔다. 새소년 앨범에서 그가 동료들과 함께 천착해 왔던 시간의 문제를 솔로 앨범에서 역시 한번 더, 그러나 조금 변형된 형태로 다루고자 했던 그의 의도가 엿보인다. 그의 음악을 사적(혹은 창조적)으로 수용했던 청자로서, 또 정련된 비평 언어를 다루고자 하는 비평가로서, 그가 ‘공간의 확장’이라고 명시했던 앨범의 이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 또한 확장하고 변형했다고. 그가 창조한 것은 시계가 녹아내리고, 초침이 리드미컬하게 제멋대로 째깍거리며, 일요일 아침이 토요일 밤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그러한 시/공간이었다고.

앨범의 첫 트랙인 〈So!YoON!〉은 투명하게 반짝이는 사운드와 함께 솔로 아티스트 So!YoON!이 만들어낸 독자적인 우주 속으로 듣는 이들을 초대한다. 그가 지닌 특유의 자연적인 에너지를 한껏 느끼게 하는 포효 같은 보컬의 짧은 삽입은 (구)새소년의 앨범을 떠올리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이전에 한 번도 목격한 적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우주로 입성했음을 깨닫게 한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So!YoON!〉은 마치 웜홀 같은 트랙이었다. 시간이 녹아내리는 그곳, 창조주-그녀(She)가 발명한 Creature(피조물)들이 괴상한 모습을 하고 우리를 반기는, “hyperreal”(〈FNTSY〉)한 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 말이다.

그곳에서 창조주-그(He)가 발명한 게 틀림없을 자연의 시계는 말을 듣지 않는다. 이곳에서 수는 “둘, 하나, 셋”(〈FOREVER DUMB〉)의 순서를 따르며, 자연적 시간은 어둠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Saturday slip into dark”, 〈Holiday〉) 완전히 새로운 질서의 시공간이 펼쳐진다. 늙지 않는 연인들은 잠든 도시에서 사랑을 나누고, 어둠에 잠긴 그곳은 창조주-그녀의 힘으로 이내 환하게 물든다(〈zZ’City〉). 자연 세계의 아날로그한 연속성이 창조주-그녀의 장난스런(혹은 진지한!) 계략에 의해 모두 디지털로 변환되고, 그녀는 자신의 피조물-그녀가 “디지털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을 지켜본다(〈A/DC〉).

2. A 없는 FANTASY

〈FNTSY〉는 이 앨범 전체에서 가장 난해하고도 정치적인 트랙이다. 불온하고 낯선 이미지들의 파편은 쉽사리 종합되지 않는다. 그 이미지들이 청자의 머릿속 풍경에서 조합되려 하기가 무섭게 특이한 두 여성 음악가의 음색(흑은 음색이 특이하기로 유명한 두 여성음악가)은 “걱정마 ma sister, 걱정마 ma sister, 걱정마 ma sis oh yeah”를 반복해서, 목놓아 외친다. 마치 그 이미지들이 종합되는 것을 방해라도 하려는 듯이, 혹은 그 모든 이미지들을 잊히게 하고 그 모든 이미지들보다 더 난해한 것—두 여성이 목놓아(신나게!) 한 대사를 외치는 행위만을 듣는 이들에게 오롯이 남겨 놓고 싶다는 듯이.

이 좁아터진 대륙은 어차피 반이 섬이야
언젠간 바다에 잠기고 우린 다른 땅으로 도약해
또 달 위로 결국 다른 행성으로
내 답은 그냥 이거 중지 펴 개썅마웨이로 shine my way
I’m on my way to 방주에 올라탄 새로운 EVE
나에겐 그건 더는 아냐 fantasy
뭐든지 변하니 없다는 말이야 영원한 가치는
내 답은 그냥 이거 중지 펴 개썅마웨이로 shine my way
– 〈FNTSY〉 中

〈FNTSY〉의 화자는 그 자신도 “hyperreal”을 언급하듯,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상상력과 무의식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의 세계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현실 세계는 “좁아 터진 대륙”에 불과하지만 노래하는 이는 상상과 욕망의 돛에 힘입어 “다른 땅”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 “다른 땅”이란 그들이 “개썅마이웨이”로 상상해낸 자유로운 공간이며 창조주-그(He)의 역사와도 무관하다. 낙원에서 추방되었던 이브는 이제 세계에 거대한 홍수를 일으키는 분노한 신, 즉 새로운 창조주-She가 되며 방주에 보란듯이 올라탄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초현실주의는 혁명에 봉사한다.”​*​ 라는 신념을 밝히며 자신들의 예술적 기법을 활용해 혁명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내면적인 환상의 세계에 지나치게 천착한 나머지 사회적 구조의 문제에 첨예하게 접근하는 것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끝내 마르크스주의와의 화해에도 실패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환상이 억압된 욕망을 비춰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 한, 그리고 욕망(특히 여성의 욕망)이 정치적일 수 있는 한, 그 환상을 매력적인 시공간으로 창조해내는 초현실주의의 기법은 정치적인 도구로서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억압된 욕망은 그것을 억압되게 만드는 현실의 기제들을, 또는 무의식의 과정을 통해 의식의 개념에 있는 빈공간을 발견해 냄으로써 단지 모호한 것이기를 멈추고 첨예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곡, ‘FANTASY’라는 단어에서 ‘A’라는 철자를 빈공간으로 만든 이 곡에서는 의식의 어떤 차원들이, 현실의 어떤 측면들이 빈공간으로 남겨져 있는 것일까. 사라진 A와 함께 만들어진 빈공간은 어디에 위치하며, 자신들이 노래하는 이 세상은 ‘판타지가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판타지를 노래하는 이 창조주-여성들은 누구일까.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붙잡혀
이상한 소리를 내는 기계를 타고
도착한 이곳엔 눈을 뜨니 이발소
모두가 제 맘대로 머리칼을 깎고
밖으로 나가보니 세상은 데자뷰
꿈에서 본 그대로 우린 웃고 있었고
아무도 우리를 지우지 않았네
누구도 우리를 분류하지 않았네
– 「FNTSY」 中

아직 데뷔 앨범만을 발표한 그가 환상하고 노래하는 세상에 대해 모든 해석을 내놓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FNTSY」의 마지막 부분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점쯤은 강조해도 좋을 것 같다. 지우지 ‘않음’, 분류하지 ‘않음’의 ‘부정형 문장’을 통해서 상상되는 판타지는 “더는 아냐 fantasy”라는 자신의 선언을 역설적인 것으로 만듦과 동시에 그들의 현실에서 부재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Ⅲ. Creature AS Nature

So!YoON!의 첫 앨범 하면 인상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비단 그의 음악 뿐만이 아니라 그가 다소 파격적으로 선택한 앨범 커버 사진이기도 할 것이다. 그가 앨범 커버로 선택한 미지의 생명체 그림은 호주 작가 패트리샤의 〈더 루키〉. 동물성과 외계성, 그리고 참을 수 없이 언캐니한 인간성을 모두 갖춘 이 아기 괴물의 얼굴은 SF소설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것만 같다. 이쯤에서 보다 적극적인 의미망 형성을 위해 세계 최초의 SF작가이자 메리 울스톤크래프트의 딸이었던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 셸리를 떠올려 봐도 좋을까. 세계 최초로 ‘자연의 생명 원리’를 거스르는 인위적인 생명 원리를 구상해낸 자, 과학적으로 ‘괴물’을 발명해낸 자가 여성이라는 것은 여러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듯 몹시 의미심장하고 흥미로운 사실이다. 여성이라는 조건이 만들어내는 한계, 그 한계에 대한 기민한 인식, 그 기민함만큼이나 강렬한 자유에의 열망, 자유에의 열망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발휘하는 상상력과 창조성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리라는 점만을 언급해도 이에 대한 설명은 충분할 것 같다.

구 새소년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 왔던 ‘새소년’의 작품세계에서부터 홀로서기 후 대중에게 보여준 ‘So!YoON!’의 작품세계까지, 황소윤은 짧은 필모그래피만으로 듣는이에게 광활하고 환상적인 시공간을 선보여 왔다. 그의 시공간 속에서 그는 언제나 무한히 순환하는 슬픈 자연의 원리 혹은 현실의 한계에 결박되어 있는 피조물(Creature)임과 ‘동시에’, 환상 세계의 질서를 발명해 내거나 자연의 질서를 삶의 아름다움의 한 형태로 개발해내는 창조적 본성(Nature) 그 자체이다.

내일(글 작성일 2020년 2월 17일 기준)은 새로운 멤버로 재구성된 새-새소년으로서의 첫 EP가 발매되는 날이다. 《비적응》이라는 제목의 그 앨범에서 그가 과연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대중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혹은 어떤 (예술가 본인도 채 알아차리지 못한) 의문스럽고 모호한 욕망과 슬픔을 전달할지가 기대되는 바이다.

기고자 치커리(connect2chicory@gmail.com)
철학, 현대시를 전공했다.
천미지의 음반 《mother and lover》에 대한 비평을 다음 글로 게재 예정이다.


  1. ​*​
    「우선, 그리고 혁명」, 『초현실주의 혁명』 제 5호. 신현숙, 『초현실주의』, 동아출판사(1992), 28p에서 재인용)
치커리
kjs970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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